후보지 확정 … 남북 평화수역 조성 합의따라 기대감 증폭
'서해 평화수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천 백령·대청·소청도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살아있는 지질박물관'으로 평가받는 이들 지역이 통일시대를 여는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시는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소청도의 지질명소가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로 확정됐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 지질공원위원회가 최근 선정한 지질공원 후보지는 백령도의 콩돌해안·두무진·용트림바위·사곶사빈·진촌리 현무암, 대청도의 농여해변 나이테바위와 미아해변·서풍받이·해안사구·검은낭, 소청도의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등 10곳이다.

시는 8월까지 3개 섬 후보지에 탐방로·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지질공원 운영 방안을 세워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하기로 했다.

10억여 년의 지질사를 보여주는 이들 섬은 학술적 가치와 우수한 경관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3개 섬은 중국 산동반도와 한반도 사이 대륙판의 이동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알려졌다"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북한·중국 등과 공동 학술조사를 벌여 2020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한 점도 지질공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을 위한 기초 학술조사'에 참여했던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접경지역인 이곳이 향후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 등이 되면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제적 관광명소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