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자 마자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의 사직서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일전이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여러 입법 과제들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를 더는 지속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6·13 지방선거와 같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기 위해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의 사직서를 기한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6월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곳은 ▲인천 남동구갑(박남춘· 민주당) ▲충남 천안병(양승조· 민주당) ▲경북 김천(이철우· 한국당) ▲ 경남 김해을(김경수· 민주당) 등 모두 4곳이다.

홍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하겠다"며 "내일 본회의는 4명의 사직서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고 국회의장은 이것을 반드시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합의 없는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절대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 충돌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여당이 민주평화당, 정의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합세해 의결정족수를 채운다면 본회의 자체를 열 수 없도록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다른 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아야 한다"며 "의장석에 올라가면 선진화법 위반이니 본회의장에 아예 못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14일 본회의 개의에 대비한 원내전략을 결정할 예정이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