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계양구서 첫 개장 … 올해 2곳 추가 예정
"주민공청회 있었으나 의견 수렴 부족" 지적
오는 15일 계양경기장에 인천 최초로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쉼터가 문을 연다.

이번 계양구 반려견 쉼터를 시작으로 올해 인천지역에 예정된 반려견 놀이터만 3곳이다.

반려견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은 시민들과도 융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양구는 15일 계양경기장 유휴부지에 꽃으로 마루를 형상화한 '계양꽃마루'와 함께 약 2000㎡ 규모 반려견 쉼터를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계양경기장 사업 축소로 몇 년 동안 방치된 11만4977㎡(3만4780평) 땅을 무상으로 임대받은 계양구가 초화군락지와 양묘장, 실버농장 등을 만들면서 한쪽에 반려견 쉼터도 마련한 것이다.

계양구는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 만큼 쉼터 이용자들에게 시설 이용 관련 주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반대 민원에도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양구 내 2만7000세대에서 총 3만5000마리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계양구의원은 "주민 공청회가 있긴 있었지만 찬반을 묻는 성격이 아닌 사업 설명회 느낌이 강했다.

참석자도 대부분 애견인이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듣지 못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계양구 반려견 쉼터를 시작으로 2018년 인천에 예정된 반려견 놀이터는 총 3곳이다.

인천시는 오는 가을을 목표로 남동구 인천대공원과 부평구 원적산공원 등 2곳에 반려견 놀이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1일 시는 인천대공원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공사를 위한 입찰공고를 내기도 했다.

반려동물 놀이터가 2016년 말 기준 전국 13곳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인천은 반려견 놀이터 문화에서 주요 지역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관건은 공원 곳곳에서 반려견과 일반 시민들 마찰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려견 놀이터가 순탄하게 정착할 수 있겠냐는 점이다.

실제 서울시 서초구는 반포근린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가 "아이들이 개에 물릴 수 있다"는 주민 반발에 부닥쳐 개장조차 못 하고 지난해 7월 철거한 사례도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