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2동, 반찬 배달로 말벗… 계양3동, 만남공간 조성
선학동, 고독사 예방전수조사 "정부 차원 시스템 필요"

올해 인천지역 홀몸노인 가정 문턱을 드나드는 발길이 늘고 있다.

해마다 혼자 사는 노인 비중이 높아지는 인천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다 생을 마감하는 이웃이 잇따르자 지역 동 단위로 이들의 안부를 묻는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14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 인천 홀몸노인 가구 비율은 3.9%였다. 전체 100가구 중 4가구 정도는 노인 혼자 거주하는 집이었던 셈이다. 8년이 지난 올해는 그 비율이 1.7%p 뛰어 5.6%까지 증가했다.

홀몸노인 상당수는 치매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리기 때문에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소외된 채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양구 계산2동 보장협의체와 복지통장협의회는 최근 지역 내 홀몸노인 가정에 꾸준히 반찬을 배달하기로 했다.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을 찾아갈 구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끝에 반찬만 한 게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계산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보장협의체와 복지통장이 계산2동에서 사회적 관계 단절이 심한 노인들을 찾아보니 32집이었다"며 "매월 2회 이상 방문해 나물이나 국 등을 드리면서 말벗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옆 동네 계양3동에서는 국민임대단지에 거주하는 노인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매월 지정된 만남의 날에 이웃 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노인들 외출을 유도한다는 아이디어다.

그동안 홀몸노인을 위한 지원이나 방문이 연말·연초, 어버이날, 명절쯤에 몰려 연중행사처럼 진행됐다면 요즘은 연속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외로운 노년이나 외로운 죽음은 단발성 관심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는 인식이 주변 봉사자들에게 확대되는 참이다.

연수구 선학동은 지난 2월 동 전체에 첫 고독사 예방전수조사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인뿐만 아니라 만 50세 이상 1인 중·장년층 남자 단독가구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부평지역을 중심으로 10년 넘게 노인 봉사를 해온 한 봉사자는 "노인 안부를 자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정부 차원 지원이 시급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홀로 외롭게 사는 중년 이상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처지에 있는지 전수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