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포상 결정에 정치권 비난 쇄도


부천시가 재졍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352억여 원의 예산절감과 수입증대 성과를 낸 기여자에게 예산성과금을 지급키로 한 결정(본보 14일자 9면 보도)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시유지 매각을 잘했다'는 공로로 성과금을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급 대상 중 호텔부지 등 3필지 매각이 포함되어 있다.

 

중동특별계획1구역은 중동 1155번지 구 호텔부지와 중동 1153번지 구 문예회관 부지, 부지 중간에 있는 민간상가 부지를 포함시켜 통합개발키로 했으나 시의회가 번번이 제동을 걸면서 통합개발은 무산되고 부분 매각이 이루어졌다.

 

먼저 중동 1153번지 구 문예회관 부지가 부분 매각되어 현재 49층 규모의 99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 중에 있다. 이어 중동특별계획1구역에 있는 민간상가 소유자들이 시에 중동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제안했다. 시는 중동 1155번지 일대와 중동 1154번지 민간소유 3층 규모의 상가와 공동개발 '권장'을 '지정'으로 변경해 줬다.

 

이같이 민간 제안에 따라 중동특별계획1구역 절반의 시유지인 중동 1155 일원 등 3필지 8천856.6㎡가 1천299억 7천777만 7천 원에 매각됐다. 당초 예정가보다 118% 높은 금액으로 평당 4천850여만 원이다. 또 중간 도로부지가 시의회의 한차례 부결이 있었지만 한 달여 만에 가결시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진행된 시유지 매각을 놓고 창의적인 매각이라는 이유로 해당 공무원에게 성과금을 지급키로 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윤병국 무소속 부천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땅 장사를 잘했다고 성과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시민들은 분통이 터지는데…"라며 쓴소리를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의 김관수 시의원 예비후보도 "김만수 현 부천시장은 무려 2천500여억 원의 시유지를 매각했다"면서 "시유지 매각을 잘했다고 성과금을 지급하고 이제는 도로부지까지 매각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의 열악한 재정환경으로 공직자의 예산절감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며 일하는 방법을 개선하거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예산절감 성과를 낸 직원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예산성과금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