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챌린저테니스 '1번 시드' 핑탄 플리푸에츠 완파
한솥밥 먹는 한나래·이소라도 접전 끝에 3회전 진출
2018 인천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상금 2만5000달러)에 출전 중인 김다빈(인천시청·593위)이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태국의 핑탄 플리푸에츠(226위)를 꺾고 3회전(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팀 동료 한나래(인천시청·269위)와 이소라(인천시청·623위)도 접전 끝에 8강에 진출했다.

인천시청 막내 김다빈은 17일 열린 대회 본선 2회전(16강) 경기에서 대회 참가자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고, '2017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 우승자인 태국의 핑탄 플리푸에츠를 세트 점수 2대 0(6-1, 6-3)으로 가볍게 꺾었다.

핑탄 플리푸에츠는 지난 주 막을 내린 '2018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 2회전에서 이소라에 져 탈락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역시 김다빈의 벽을 넘지못하면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김다빈은 이날 랭킹 차이가 많이 나는 핑탄 플리푸에츠를 맞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감있는 대결을 펼치며 상대를 압도,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직행한 이소라도 대회 7번 시드인 세르비아의 니나 스토야노비치(309위)를 세트 점수 2대 1(6-3, 3-6, 6-4)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김다빈과 이소라 중 한 명은 4강에 오를 수 없다. 대진표상 둘은 아쉽게 18일 열리는 3회전에서 적으로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아울러 한국과 타이페이 국가대표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선 한국이 피말리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웃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이자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 한나래(인천시청·269위)는 17일 3시간이 넘어가는 치열한 대결을 벌인 결과 타이페이 국가대표 리 야쉬안(511위)을 세트 점수 2대 1(4-6, 6-3, 7-6<6>)로 물리쳤다. 리 야쉬안은 이날 패하긴 했지만 2016년 세계랭킹 186위까지 올라갔던 실력자답게 한나래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경기장 사정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한 대결에서 한나래는 먼저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몸이 풀린 듯 부드럽게 랠리를 이어가다 결정적인 순간 날카로운 패싱을 성공시키면서 상대를 괴롭혔고,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세트. 한나래의 끈질긴 근성이 돋보였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 등으로 흔들리던 한나래는 게임 점수 4대 5, 10번째 게임 0-30라는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두번의 듀스 대결 끝에 결국 5대 5를 만들었다.

하지만 리 야쉬안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한나래가 11번째 게임을 빼앗겨 5대 6이 됐고, 이어진 12번째 게임에선 매치포인트 위기까지 몰렸다.

그럼에도 한나래는 압박감을 떨쳐내고 결국 6대 6를 만든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8대 6으로 승리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1세트 52분, 2세트 51분, 3세트 무려 1시간 29분, 총 3시간 12분에 걸친 대혈투였다.

한나래는 18일 최지희(NH농협은행·592위)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