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심해 4억 투입 공사 … DMZ 위치·지뢰 많아 개방은 어려울 듯
▲ 6·25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내 구 장단면사무소가 보수절차에 들어간다. 사진은 문화재 76호인 장단면 동장리에 위치한 장단면사무소 전경. /사진제공=파주시
6·25전쟁 전까지 장단지역 행정을 총괄했던 비무장지대 내 구 장단면사무소가 새롭게 보수·보강된다.

23일 파주시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 위치하면서 관리가 어려웠던 구 장단면사무소의 자연적 요인으로 훼손이 진행되면서 보수가 시급하다고 판단, 합동참모부의 승인을 거쳐 보수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 4억2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철근의 녹 제거와 방청, 모르타르 충진, 단면복구 등 연면적 295.4㎡에 대해 전체적인 보수가 이뤄진다.

다만 아쉽게도 위치가 비무장지내이고 주변에 아직까지 제거되지 않은 지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보수가 이뤄진다해도 개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는 지난해 3월 보수절차를 위한 출입을 합참에 요청했으나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해빙되는 남북관계에 힘입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구 장단면사무소가 워낙 북쪽에 있어 출입이 용이하지 않아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주변에 지뢰밭이 많아 보수 이후에도 개방이 어렵지만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인만큼 보수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구 장단면사무소는 파주시 장단면(長湍面) 동장리(東場里) 51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2004년 2월6일 등록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1934년에 지은 철근콘크리트조 1층 건물로 6·25전쟁 전까지 장단면의 행정 업무를 관할하던 곳이다.

비무장지대 안, 옛 장단역에서 서쪽 능선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연면적 295.4㎡, 건물 높이 3.5m의 소규모 건물이다.

현재 건물 골조는 그대로 남아 있으나 부식과 콘크리트의 탈락이 심해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건물 외벽 곳곳에 6·25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도 남아 있어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