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가까이 사태 미해결
대부분 내달 '마지막 수급'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하청업체에서 일하다가 올해 초 해고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올여름은 더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을 마지막으로 한 달 100여만원씩 받던 실업급여가 끊긴다. 한국지엠이 정상화 단계에 돌입한 후에도 부평공장 비정규직 해고 사태는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관련된 노동자들 숨통을 조이고 있다.

23일 전국 금속노조 산하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부평공장 하청업체 소속으로 있다가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 65명 중 대다수는 오는 6월 실업급여 수급 마지막 달을 맞게 됐다.

작년 10월 부평공장에서 엔진, 제품 포장 등 아웃소싱 업무를 사내 정규직으로 돌리는 '인소싱(Insourcing)'이 진행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다.

부평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해고자들 연령이 30~50대 사이에다 경력을 따졌을 때 실업급여 수급 6개월 대상자가 많다"며 "1월부터 매달 130만원 정도 받던 것도 이제 없이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부평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12명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지난 14일 비정규직 노동자 15명이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기자회견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소속 협력업체로부터 부평공장 출입 금지를 통보받는 등 최근까지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부평비정규직지회는 23일 부평공장 주변 8.4㎞ 구간 자전거 행진, 24일에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이 포함된 경영 정상화 방안'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