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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는 목성에서 번개처럼 보이는 기상현상을 관측했다.

미량의 전파 방출도 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전혀 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무엇이 번갯불을 만들었는지, 지구의 번개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모든 궁금증은 오래도록 미스터리로 남았다.

7일(현지시간)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 IT 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NASA의 우주탐사선 '주노(Juno)'는 최근 목성에 접근해 극초단파 라디오미터(MWR)를 통해 377회에 이르는 번개 방전 현상을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 소재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섀넌 브라운 박사는 "목성의 번개와 지구 번개의 유사성은 놀랄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인 적란운(積亂雲·소나기구름)과 비슷하게 물을 동반한 대류성 폭풍이 목성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목성 내부의 에너지가 번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목성의 번개에서는 지구의 번개와 같은 전파 방출이 측정됐으며 메가헤르츠 단위의 주파수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NASA가 목성의 번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은 것은 현상을 최초 발견한 이후 39년 만이다.

'네이처'에 실린 이번 탐사결과에 의하면 목성의 번개는 지구의 그것과는 정반대 특징도 보여줬다.

지구에서는 적도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번개가 일어나는 반면 목성의 번개는 극지방에서만 나타났다. 그것도 목성의 북극에 해당하는 북쪽 극지방에 국한됐다.

브라운 박사는 "목성의 번개는 지구와 달리 거꾸로 나타나는 형태였다"면서 "목성의 극지방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이 관측됐다. 우리 행성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목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훨씬 멀리 떨어져 있어 햇빛을 약 25배 정도 덜 받는다.

따라서 목성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열은 행성의 내부에서 자체 생성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운 박사는 "이번 발견은 과학자들이 목성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