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희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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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오늘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입장으로 대화에 임할 것이고, 북한도 역시 체제유지와 경제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할 터이다.
지금은 남북정상이 전화만 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급변하는 시대다. 한 달 전만 해도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선(線) 하나 사이로 남북을 오갔던 상상도 못할 일들이 일어났다. 두 번째 갑작스런 만남이 며칠 전 북측 판문점에서 이뤄졌다. 정말 갑작스럽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은 세계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측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측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사전 접촉을 진행했고, 그야말로 세기의 핵담판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판문점, 뉴욕, 싱가포르는 이제 3국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인의 이슈이자 지구촌 평화와 직결되는 관심의 장소다.
독일통일의 전례를 살펴보면 우리도 통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독일은 냉전체제로 인해 분단국가로 변한 이후 1972년부터 15년간 34차례의 협상을 통해 과학기술, 문화, 환경등 국가 전분야에 걸쳐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양국 정상들의 상호방문도 이뤄졌다. 거기에다 결정적으로 소련의 개방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동독의 소련 눈치보기가 자유로워져 결국에는 독일통일을 이루었다.

그러나 통일독일이 되는 과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소련의 개방정책 영향이 아니라, 서독과 동독 모든 국민의 통일을 향한 끊임없는 열망과 간절한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바야흐로 북한 핵폐기에 대해 전세계인들은 주목한다. 그러나 남북한 모두 근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적은 핵폐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핵폐기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쟁취하는 일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독일통일에서도 그러했듯이 수많은 접촉을 통해 서로 입장을 조율하고 주변 강국들의 회담과 승인을 얻어 이루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국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정사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해 내일처럼 행할 때 해결되듯 비핵화와 통일은 정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북한 모든 국민이 비핵화와 통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갖고 믿음을 쌓을 때 더 다가갈 수 있다. 똑 같은 문제라도 간절함이 있을 때 더욱 애착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간절함은 시각이 한 차원 높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제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그리고 통일은 새로운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시작이 반이 아닌가? 통일독일이 그러하였듯이, 이제 한반도에 있는 모든 국민은 통일한국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