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개 투표소에서 '실현 가능성' 후보 뽑아
장애인은 이동차량 요청
아이 데려온 부모들 많아
장소 잘못 찾은 어르신도
숨 가쁘게 달려온 6·13 지방선거가 드디어 끝이 났다.
투표 당일 인천에 설치된 709개 투표소에는 새벽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에게 더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어달라고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한편 남구 용현동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소를 잘못 찾아오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13일 오전 8시 인천 중구 동인천 제2투표소인 동인천동 행정복지센터. 부부와 친구들, 노부부 등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삼삼오오 투표소로 모여들었다.

최춘자(83·여)씨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았다. 최씨는 "장애등급 4급은 장애인 이동 차량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며 "교통약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장애인 이동 차량 대상을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뽑은 기준으로 실현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약속한 공약을 실현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구 운서동 제2투표소인 공항고등학교에서 만난 박성진(74)씨는 "자신의 권한 밖의 정책을 약속하는 후보들이 있다"며 "공항철도 환승할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등 작더라도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택했다"고 했다.

배은정(46·여)씨도 "차기 교육감은 학교가 암기 위주가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애써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투표소에는 아직 선거권이 없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송도1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장모(38)씨는 "아이들은 아직 선거의 개념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경험을 주고 싶어 함께 왔다"며 "미래의 유권자인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투표를 통해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투표소가 많은 탓에 엉뚱한 곳을 찾아간 유권자도 있었다. 남구 용현동에는 한 행정동에 투표소가 7개가 있을 정도로 많다. 투표소가 많은 데다 투표소 장소 명칭이 비슷해 '용학초교'로 가야하는 한 어르신은 비슷한 이름의 '용현초교'로 찾아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투표가 끝나자 약 오후 7시부터 인천지역의 11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을 시작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인천지역 유권자 244만779명 가운데 134만9922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 55.3%를 기록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