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무드 호재 낙관
염시장 3선에 사업 '탄력'
시 교류협력위 이미 가동
최근 남북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면서 수원시가 추진하는 북한 개성시와 자매결연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시의 자매결연은 민선 6기 염태영 시장의 제안으로 수원시가 6·13지방선거 이전부터 추진 중이다.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최근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에서 염 시장이 이번 지방선에서 3선에 성공하면서 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부터 '수원형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준비해온 수원시는 지난 4월 염 시장의 제안에 따라 개성시와 교류사업을 준비 중이다.

수원시와 개성시는 상인의 도시(개성의 송상(宋商)·수원의 유상(柳商)), 세계문화유산 등재 도시, 성곽의 도시, 조선 시대 유수부(留守府·지금의 시청)가 있었던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염 시장은 4월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와 협력에 이바지하기 위해 남북의 지방정부 간 교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수원시와 개성시는 전통과 역사에서 유사점이 있어 문화체육 교류, 환경협력, 문화재 복원기술 공유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시는 5월 8일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회의를 열어 개성시와 교류협력사업 아이디어를 모았다.

염 시장이 위원장을 맡은 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남북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가 지난해 1월 출범한 기구로, 통일·종교·문화·예술·스포츠·여성·청년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13명이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당시 회의에서 무예 24기 무예 교류, 개성 성균관 박물관 문화재 보존사업, 산림복구 위한 나무 심기, 유소년·수원FC 연계 축구 교류 등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시는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체육, 문화, 역사, 공적 해외원조(ODA) 등 개성시와 교류협력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경기도 및 통일부에 정식으로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이탈 주민 지원과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총괄해 추진할 '남북교류협력팀(가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앞서 남북교류 협력업무를 위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수원본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민간 전문가 1명을 채용했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최근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분위기여서 수원시와 개성시의 자매결연 추진이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시는 이미 몽골, 캄보디아와 다양한 ODA 사업을 하고 있어 개성시와도 다양한 ODA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