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환 부천이주민센터장, 사회통합·정착지원 유공 대통령 표창
늘어가는 이주민들이 법적 보호를 받고 조기정착과 생활안정을 위해 앞장서는 ㈔부천이주민센터 손인환 센터장이 이주민들에게 희망의 끈이 되고 있다.

잇따르는 이주민에 대한 범죄들은 우리사회 곳곳에 이주민에 대한 비인간적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준다. 얼마 전 결혼 한달 만에 자살한 베트남 여성의 슬픈 사연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남편에게 쇠파이프로 폭행당한 중국인 출신 부인의 소식도 전해진다. 더 안타까운 것은 다리가 부러진 지경임에도 그가 피해자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이유다. 이혼할 경우, 2년을 머물러야 얻을 수 있는 국적 취득이 물건너 갈까 우려해서란다. 이런 사례들은 결혼이주 여성이 처한 현실을 대변한다.

손 센터장이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돕게된 것은 23년 전인 1995년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실행이사로 외국인주민 지원 활동에 첫발을 디디면서 부터다.

현재는 고용노동부 산하 비영리 공익 사단법인 부천이주민지원센터의 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국내 체류 외국인주민의 지역사회 조기정착과 사회통합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18일 법무부 주관의 제11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민자 사회통합 및 정착지원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손 센터장은 "큰 일 한 것도 아닌데 과분한 표창을 받게됐다"며 오히려 겸연쩍어 했다. 그는 "부천시뿐만 아니라, 모든 재한외국인들을 위해 더욱 전진하는 이주민지원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그 포부를 밝혔다.
부천이주민지원센터'는 불교 석왕사 영담 스님과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단체가 힘을 모아 1995년 3월 설립된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이 2013년 3월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 법인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외국인 주민의 고충, 생활, 법률, 취업 등을 상담하고 정착지원을 위한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외국인주민의 후생복지 및 인권옹호 등 지원, 외국인주민의 문화, 체육활동 지원, 외국인주민 자조모임 운영 및 자원봉사활동 지원을 비롯 인식개선사업, 홍보활동, 각종 정보안내 등을 제공한다.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매월 200여건의 노동, 생활, 의료, 법률 등 상담을 추진해 한국에 체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적인 요소를 제거, 인권 보호와 임금체불, 퇴직금 미지급, 산업재해, 사망, 가정폭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법무부에서 지정 운영하는 중국 동포(H-2) 한국 사회조기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해 매월 4회(매월 120명)의 중국 동포에게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위한 의무교육을 진행하고, 한국사회에 조기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의사인 손 센터장은 매월 2회 시행하는 외국인주민 무료진료소에 한방과를 담당하여, 매월 4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국경없는 인술을 펴고 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