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과 문제아는 '한 끼' 차이
▲ 이선영 지음, 느낌이 있는 책, 272쪽, 1만6500원
무심코 먹인 가공식품·첨가물, 아이 폭력성 커지고 장애얻어
음식으로 건강 찾고 성적 오른 세계 가정과 소년원 사례 소개


"밥상을 바꾸는 것은 생활을 바꾸는 일이라서 쉽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밥상을 바꾸며 예전보다 식재료를 고르는데 더 신경을 써야 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으며 돈도 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이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자주 병원에 가던 아이들이 병원을 싹 끊었던 것입니다. 감기를 자주 앓던 아이들이었는데 감기가 뚝 떨어졌으며 중이염에 걸리기 일쑤였던 딸아이는 귀가 아프다는 말을 더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인 저자는 아들의 치아 두 개가 영구치가 나지 않아 영원히 젖니인 채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원인이 음식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때부터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일본에서 성격, 성적, 행동, 피부질환, 친구관계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는 세계의 아이들을 취재, 그들이 먹었던 음식을 파헤친 뒤 '가짜 음식'을 몰아내고 '진짜 음식'으로 밥상을 바꿈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안 먹는 것보단 이거라도 먹는 게 나으니까, 맞벌이 부모라 어쩔 수 없어서, 햄버거 하나 얼른 먹고 학원 가야 하니까.'

아이 앞에 무심코 차려주었던 수많은 가공식품. 하지만 그 음식이 쌓이고 쌓여 지금 내 아이를 해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평범한 한국의 가정을 비롯, 세계의 아동은 물론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례를 인터뷰해 음식이 아동의 행동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냈다. 우리가 흔히 좋지 않다고 여기는 패스트푸드, 냉동식품, 탄산음료 등의 정체를 파헤치는 것은 물론 건강식이라 알려진 유제품과 채소, 과일도 아이에 따라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더불어 식품에 그득하게 뿌려지는 각종 식품첨가물을 집중 탐구, 지금 당장 가정에서 몰아내야 할 식품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끊기는 어려운 각종 음식들.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도 좋아하는 먹음직한 가공식품들을 외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에게 '진짜 음식'만을 먹이려면 가족이 모두 합심해야 하며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음식일지와 행동일지, 그리고 갖가지 조리법을 소개하며 하나씩 천천히 가족 모두가 건강해지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아이의 상황에 맞게 책 내용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별 색인과 시장볼 때 활용할 수 있는 식품첨가물 카드 등을 별도로 담아 독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 책에는 ADD, ADHD, 아토피 아동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바꾸는 것만으로, 약물로도 어쩌지 못했던 행동 장애를 바로잡고 피부질환이 좋아지며 성적이 오르는 케이스를 소개한다. 저자는 그 아이들을 보며, 그리고 지극정성으로 아이들의 음식을 챙겨주는 그들의 부모를 보며 음식에 답이 있다 확신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그 가정에게 위로와 희망을 보내고 싶다 말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