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민락2지구 상업지역
영업점 상가 음식점들 즐비
공영 주차공간 없어 주차난
"돌다 돌다 가게앞 무단점유
취약 시간대 교통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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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점심시간이 한창인 낮 12시 무렵 의정부시 민락 2지구 상업 지역 내 인도 곳곳에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즐비해 있다.


"자동차는 인도에, 사람은 차도에서 보행하는 게 정상입니까?"

18일 점심시간이 한창인 낮 12시가 지났을 무렵 의정부시 민락 2지구 상업지역에서 만난 지모(33) 씨가 건넨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노인들은 한순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경기북부 지역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민락 2지구 상업 지역의 민낯이다.

이날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낙양동과 민락동, 송산동 일원에 조성된 262만여㎡ 규모의 민락 2지구는 올해까지 약 4만5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더구나 이곳의 상업 지역은 8만8000여㎡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근에는 각종 은행과 대형마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대형영화관, 롯데 아울렛 등 대형 영업점은 물론 소규모 상가와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상업 시설이 들어선 외형과 달리 해당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필수적이어야 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날 민락 2지구 상업 지역에서는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던 운전자들이 차도를 벗어나 인도 위에 차량을 주·정차하는 불편한 광경이 끊임없이 목격됐다.

더욱이 갈 곳을 잃은 보행자들이 주행 차량이 오가는 차도를 이용하면서 자동차는 사람이, 사람은 자동차가 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 위에 주차를 시도하던 시민 김모(25) 씨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같은 블록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 "면서 "민락 지구가 구도심과 떨어져 있다 보니 차를 갖고 나오지 않을 수도 없고, 차를 갖고 나오면 주차로 인해 매번 스트레스를 받아 이곳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상가(상인) 측에서는 손님을 받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가게 앞에 주황색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워 놓고 도로를 무단 점유하는 등 주차난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가게 앞에 표지판을 세워둔 것"이라며 "인근에 이렇다 할 공영주차장이 없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도시를 조성해 놓고서도 주차 문제 때문에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도나 횡단보도, 버스 정류장은 지난해 말부터 단속 유예 제외 지역으로 설정해 주·정차가 절대 금지된 구역 "이라면서 "시간과 관계없이 이동식 단속 차량을 운행한다던가 생활불편 신고 웹을 통해 민원이 들어온 경우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홍민 기자 walla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