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컨 선석 바닥 틈새서"이미 알까고 지난겨울 월동 환경 척박 급속번식 못한듯
"여왕개미 개체는 확인 못해
시·검역당국, 방제·출입통제
부두 전체 육안 정밀검사도
▲ 19일 오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평택항에서 '붉은 불개미' 수백마리가 추가로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이 곳서 겨울을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8일 평택·당진항 컨테이너터미널(PCTC) 9번 선석 CY(컨테이너 야적장)바닥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 불개미 20여마리를 발견하고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추가로 200여마리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여왕개미는 발견하지 못했다.

검역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농업진흥청, 대학교수, 검역본부 등 10여명, 현장 조사인력 50명과 함께 정밀 조사단을 꾸려 붉은 불개미 분포도 조사 및 여왕개미 개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밀조사 결과 야적장 바닥 철판 밑에서 붉은 불개미들을 발견했으며, 이미 알까지 깐 상태로 확인됐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붉은 불개미가 수백마리 발견됨에 따라 평당항에서 겨울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주변 지역이 철근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등 환경이 척박해 급속도로 번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밀조사단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방역업체를 선정해 컨테이너 소독과 야적장 바닥에 대한 방제소독을 벌일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또 이와는 별도로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부두 전체에 대한 육안정밀검사도 벌이고 있다.

검역당국은 발견지점 100m 이내를 방제구역으로 정하고 현재 발생지점 50m 주변에 컨테이너 입·출고 및 출입자를 통제하는 한편 주변에 방어벽(페인트)과 통제라인, 비산 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평택시도 이날 오후부터 방제차량을 투입해 발생지점에 있는 컨테이너와 야적장 바닥에 대해 약제를 살포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면서 붉은 불개미의 번식과 활동 여건이 좋아진다"며 "발견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 외래 불개미 예찰조사요원이 평택컨테이너터미널(PCTC) 야적장에서 붉은 불개미로 의심되는 개체 3마리를 발견, 검역당국에 검사를 의뢰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는 곧바로 확인에 들어갔고 오후 5시쯤 붉은 불개미로 최종 확인됐다.
한편 붉은 불개미는 '살인 개미'로 불리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의 하나로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고 사망하기도 한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