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결과 인천지역 기초단체장들이 대폭 교체됐다. 이에 따라 당선인들은 업무 파악을 필두로 취임 준비에 한창이다. 선거 직후부터 취임 준비에 들어갔다고 해도 열흘 남짓의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선거 과정에서 단체장들이 피력한 공약은 해당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과 의도를 담은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취임 전 세밀한 업무 파악과 계획이 그려지지 않고는 당장 인사와 정책 추진에 혼선을 빚게 마련이다.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가동하는 취임 준비기간은 당선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취임 초기 권력을 집중하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업무 인수의 성과에 따라 정책 구상을 좀 더 빠르게 실천에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인수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정당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연임 이상 경우에는 행정의 연속성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정당이 바뀌거나 행정 경험이 일천한 당선인에게는 자칫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로 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인은 민선5기 구청장 경력을 활용해 인수위를 굳이 구성하지 않았고, 3선에 성공한 박형우 계양구청장도 별도 업무 인수인계 없이 청장 직무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난 번과 달리 10개 구·군 중 9곳이 집권 여당에서 당선됐고, 9곳이 교체됐다.

이제 당선 기초단체장들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권한을 구·군 운영에 펼치게 됐다. 인수위 활동은 성공적인 지방자치 행정을 준비하기 위한 첫 행보다. 변화한 지역의 욕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새 구청장과 군수의 막중한 역할과 영향력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일에 대한 무지와 무경험도 걱정하고 있다.

조급히 성과를 내려는 직무 추진의 성급함과 가시적 성과만을 추구하려는 과욕에서 드러날 수 있는 교만함 등을 출발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은 취임을 앞두고 전임자와 긴밀하고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선거 공약의 가용 적합성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