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타 지역 배정되면 통학 2시간 걸려"
시교육청, 지망학교축소·거주지 감안 등 검토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종지역 중학교 통합학군안을 두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인천일보 6월26일자 1면). 원하지 않는 지역 학교로 배정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영종 통합학군 관련 학부모 설명회를 2차례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교육청은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이르면 내년부터 영종 내 동별 3개로 나눠졌던 중학교구를 1개의 중학교군으로 통합하는 '영종지역 중학교군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개정은 영종 신도시를 더 이상 도서지역이라고 볼 수 없는데다가 동별 1개씩 총 3개이던 중학교가 1개 추가 신설로 총 4개가 되면서 검토됐다.

관련법에 중학교구는 통학 상 거리와 교통이 불편한 도서지역·산간지역에만 운영토록 규정돼 있어 지금 실정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신입생 1명에 불과했던 용유중학교는 학생 모집대상이 확대돼 이 정책을 환영할 만 하지만 영종동, 운서동 주민들은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종·운서동 학생들이 용유중으로 배정될 경우 장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서 용유중까지 15~17㎞ 떨어져 있다.

한 학부모는 "소규모인 용유중을 살리기 위해 영종지역 학생들이 1~2시간 걸려 학교를 다닐 수는 없다"고 걱정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설명회에서 이런 집단 민원을 접수하고 대안 검토에 착수했다. 지망학교 개수를 1~2개로 축소하고 거주지 지역에 한해 배정하는 지침을 만드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남동구·연수구·남구·부평구 등 인천의 기초단체가 각각 하나의 중학교군 이지만 기본적으로 근거리 배정이 되듯이 영종도 유사하게 시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배정권한을 가진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지침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