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반발 … 시교육청 철회
3개의 인천 영종지역 중학교구를 하나의 군으로 통합하려던 인천시교육청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다.<인천일보 6월26일자 1면·7월2일자 19면>

시교육청은 '영종 중학교군 개정안'을 재검토한다고 9일 밝혔다.

당초 교육청은 중학교구(區)로 운영되던 영종을 24년 만에 중학교군(群)으로 승격하는 안을 추진했었다.
2019학년도 중산중학교 신설로 3개이던 영종지역 중학교가 4개로 증가하는 추세에 보조를 맞춘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영종동, 용유동, 운서동 거주지동에 한해서만 중학교가 배정되던 제한이 풀려 영종지역 전체를 두고 선택할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진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영종도 자체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자칫 원치 않는 장거리 통학을 강요당할 우려를 제기했다.

영종주민들은 '영종학부모연대'를 결성하고 2000여 명의 반대 서명을 받아 9일 시교육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앞서 교육청이 진행했던 주민 설명회 자리에서도 이 제도에 대해 극심한 불신을 드러냈다.

시교육청은 주민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끝에 통합 중학교군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달 개정안 검토에 착수한지 거의 한달 만의 속전속결이다.

원래대로 추진했을 경우 다음 달 제249회 인천시의회 정례회에 이 개정안을 상정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다만 용유동·운서동은 현행 중학교구로 놔두고 중산중 개교와 함께 중학교 2개가 존재하는 영종동만 중학교군으로 전환하는 새 개정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중학교 2개 이상인 지역은 군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중산중 개교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행정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