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조사결과 발표 … 조양호 재단이사장도 해임 전망
교육부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편입학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고 학사학위 취소를 통보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한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도 해임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11일 인하대학교 편입학 및 회계운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조원태 사장이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할 1998년, 편입의 조건이 되는 이수학점과 성적에 못 미쳤는데도 입학했다고 봤다.

당시에도 교육부가 부정입학 의혹을 조사해 총장 등 9명의 문책을 요구했지만, 인하대는 해당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학교법인 조사에서도 회계 운영과 집행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정석인하학원은 2012∼2018년 법인 빌딩의 청소·경비 용역을 이사장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그룹 계열사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31억원의 수익을 올려주는가 하면 부속병원 지하 1층 시설공사도 특수관계인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병원 1층 커피숍을 저가로 빌려줘 임대료와 보증금 5800만원을 손해 보는 등 '자녀 일감 몰아주기'도 확인됐다.

이명희 전 이사장 시절 일우재단이 외국인 장학생을 추천하자 장학금 6억4000만원가량을 교비회계에서 빼 썼다.

교육부는 조양호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은 취소키로 하고 전직 총장 2명, 전·현 의료원장과 병원장 3명의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조 이사장 부부를 포함한 6명은 검찰에 수사의뢰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인하대는 강하게 반발했다. 학교측은 1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사장 해임은 학교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할때만 가능하다"며 "조원태 사장 편입학 취소도 이미 20년전 문제없다고 했던 교육부 감사 결과를 뒤집는 행위로 일사부재리 원칙에 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장 해임 위기를 딛고 현재 진행 중인 새 총장 선출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인하대 관계자는 "최근 총장추천위원회가 개최됐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