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전면 개편' 성명 발표
인하대학교 교수들이 재단과 이사회의 과도한 간섭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고 토로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부정입학, 조양호 이사장 자격 박탈 사태와 맞물려 이사회를 전면 개편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일보 7월12일자 19면>

인하대 교수회는 12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한진 일가의 온갖 갑질과 부정 비리 사실을 접했을 때도 정석인하학원은 학교법인으로서 최소한의 교육자적 양식 아래 운영하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무너졌다"며 "교육부 감사발표를 통해 우리는 조양호 이사장 일가에게 우리 인하대와 정석인하학원은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일가의 사적 이익과 영달을 위한 축재와 이권의 수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재정이나 인사 등의 면에서 재단과 이사회의 부당한 개입으로 여러 폐해를 겪었다"며 "인하대의 잃어버린 10년이 곧 이사장과 그 측근들로 이루어진 법인 이사회의 전횡의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인하대가 반교육적인 법인의 지배하에 운영되는 것을 두고 보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

교수회는 "조양호는 즉각 스스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며, 이러한 부정 비리를 막기는커녕 묵인하고 방조해 온 이사회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조양호 이사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전·현직 한진그룹 관련 인사들이 장악한 이사회를 덕망 있고 합리적으로 개편하자"고 주장했다.

한창 진행 중인 인하대 새총장 선출 방식도 이번기회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총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조양호 이사장이 최종 선택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뽑는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