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불거진 인천항보안공사(IPS) 특수경비원의 처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구성한 협의체를 두고 "노조 참여가 배제된 협의체는 언론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모회사 IPA는 대화를 하자던 IPS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또 다시 노조를 배제한 채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가 빠진 협의체는 언론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 일뿐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IPA가 진정으로 IPS 특수경비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고민한다면 노조 참여를 보장한 협의체를 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조만간 IPS 노조도 협의체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번 문제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PS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전보다 더 열악해진 근무 환경과 처우로 특수경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는 실정이다.

IPS 노조가 최근 모회사인 IPA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자, IPA는 IPS 특수경비원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협의체(가칭)를 구성하며 뒤늦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