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도덕성 검증" 제안... 정치권 "캠프 철저한 준비 필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이 미투(#me too) 검증 경선으로 치러질까'.

'미투 폭로'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사퇴하고, 충남지사에 도전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마저 중도 사퇴하면서 경기지사 경선 과정부터 미투 검증을 벌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미투 검증을 제기한 주인공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그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포함해) 경기도지사 선거를 준비 중인 이재명, 전해철 등 세 후보가 미투 운동과 관련해 도덕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에 경선 후보인 전해철 의원이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양 시장, 전 의원, 이재명 시장 등 당내 경선 주자 3인에 대한 미투 검증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전해철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시장이)저와 이재명 시장에게 제안한 도덕성 검증 요청을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한다"며 "이미 한 달 전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어떤 형식, 어떤 내용이 됐든 후보자 검증에 최대한 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4일 퇴임식을 가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투를 포함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이 됐다"며 "(양 시장이 제안한 미투 검증은)당연히 해야 할 문제이고, 당연히 해야 할 사안이다. 특별하게 수용한다거나 받아들인다거나 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미투 폭로'는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매우 큰 사안"이라면서 "각 후보 캠프마다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