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위, IBS타워 이전 안건 의결

경영악화로 신사옥 건립 미룬 채
대민업무 제외한 부서 이사 추진

항만업계 환영 속 반발기류도 확산

인천항만공사(IPA)가 송도시대를 예고했다. 인천내항 중심의 중구를 떠나 인천신항,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 등 부두시설과 아암물류2단지,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골든하버 등 항만 관련 시설이 밀집한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IPA는 27일 오후 항만위원회에서 사무실 임대비용 절감과 사무공간 효율화를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 IBS타워(연수구 송도동 29-13)'로 사옥을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IPA는 고질적인 사무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영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공간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신사옥 건립 방침은 잠시 접어두고 임차 빌딩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 자체 사옥을 마련하는 대안을 검토중이다. 임대료 산정 등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5년간 46억원 이상의 임대료 절감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항만물류업계에서는 인천신항,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 아암물류2단지 및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 등 인천항의 핵심 개발·운영사업들이 기존 내항·남항·북항(중구·서구) 중심에서 송도국제도시(연수구)으로 이전되고 있는 만큼 송도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58.8%)인 169.5만 TEU를 인천신항에서 처리했으며, 비중은 증가세다. 2030년까지 공급하는 신규 항만배후단지와 역점사업인 골든하버 사업부지도 인천신항과 송도9공구인 아암물류2단지에 집중돼 있다.

사옥 이전에 따른 민원인과 항만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지원업무, 선석회의 등 대민업무를 담당할 고객지원 사무실은 현재 위치에 계속 운영하고, 긴급 시설복구, 재난업무 등도 현장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전은 8월쯤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구나 항만업계 일부에서는 급작스런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최찬용 중구의회 의장은 “IPA 설립 이후 20여년 간 지방세 감면 등 인천항 발전을 위해 협력했는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송도이전을 결정한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천공항과 인천항 일자리가 흔들리면서 중앙정부에 고용유지를 요청한 상태에서 중구를 외면하고 송도 이전을 결의한 것 자체가 주민들로써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밝혔다.

최준욱 IPA 사장은 “사옥 이전을 통해 경비 예산을 절감하고, 사무공간 효율화와 공사 업무역량 증진을 통해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옥이전 및 운영계획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인천항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