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내향형 노 기자
'으 토할 것 같아…'
▲20대 외향형 채 기자
'저는 먼저 갑니다 캬캬캬…'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바다 앞에서 자고 일어난 두 기자, ▶ 1편 바로 보러 가기 "만난 지 두 달 만에 2박 3일 섬 여행 갔어요"
첫날보다 제법 '도도(陶陶)하게 (:매우 화평하고 즐겁게)' 살아냈습니다.
(오전 자유 일정 생겨서 그런 거 아닙니다. 부장님. 국장님.)
시계가 굳이 필요 없는 곳이었습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초록색과 파란색의 풍경은 업무차 온 것도 잊고 자주 웃게 해줬거든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귀여운 분들도 무척 반가웠고요.
덕적도만의 특별함이 모든 것을 낭만으로 만든 걸까요.
'도도(島島)하게 살아보기'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알려진 망둥이 낚시 역시 일정표 속 활자로만 보았을 때는 그저 미끼 끼울 생각에 몸서리만 쳤는데요. 막상 가보니 바로 눈앞에서 뻐끔대며 움직이는 망둥이가 저를 저절로 용감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움찔대는 낚싯대 입질에 손맛을 느낀 채 기자가
선배 한 번만 더요!
를 신나게 (체감상 100번은 넘었어요…) 외치는 모습을 지켜보며 '키즈 카페에서 부모님이 이런 마음이실까'하고 눈을 질끈 감았던 순간은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낚시 끝나니 마트가 나오라고요…세상에.)
2019년 7월 개점한 하나로 마트 덕적도점은 선착장 가까이에 있어 섬 주민뿐 아니라 저희 같은 관광객들에게 아주 유용했습니다. '도도(島島)하게'는 하루 한 번 식권을 챙겨줬는데 사전 지식 없이 몸과 카메라만 챙겨간 두 기자에게 그 외 식사나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죠. '도도(島島)하게'는 숙박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정가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섬 내 마트까지 있기 때문에 더 꼼꼼히 완벽하게 '가성비'를 챙길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인천 덕적도, 가벼운 등산이나 '물멍'으로 계절의 정취에 흠뻑 빠지기 딱 좋습니다.
절로 사람이 순해집니다.
올 프로그램은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내년 여름, 혹은 가을 사회생활용 배터리가 처참히 방전된 뻑뻑한 어느 날 훌쩍 떠나고 싶다면 이곳에서 만날까요.
아주 사적인 시선으로 저희가 덕적도에서 도도하게 살아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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