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쌀로 쫀쫀한 가래떡 쭉쭉 뽑아 새해 맞이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떡국을 먹는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하얀색의 떡과 국물로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하얗게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니는데요.

직접 가래떡을 뽑아 떡국 떡을 만들던 예전과 달리 마트에만 가도 떡국 떡을 쉽게 살 수 있는 요즘 방앗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접 뽑은 떡의 쫀득함은 따라갈 수가 없는데 말이죠.)

"떡을 만들면 맛이 가히 최고"라는 김포 쌀과 강화 섬 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주는 방앗간이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부모님과 아들이 함께 대를 이어 운영하는 인천 부평에 있는 ‘용방앗간’입니다.

▲ 방앗간 내에서 가래떡 뽑는 모습.

가래떡 만들기는 먼저 쌀 불리기부터 시작됩니다. 계절과 무게 등에 따라 쌀 불리는 시간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적당히 불린 쌀을 곱게 갈아 쌀가루로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이 가루를 곱게 갈지 않으면 떡이 완성되었을 때 갈라짐이 생길 수 있기에 고운 입자의 가루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난 후 고온으로 찌면 커다란 쌀가루 뭉치가 완성됩니다.

따끈따끈하게 찐 쌀가루를 기계에 넣고 돌리고, 또 돌리면 쫀득한 가래떡 완성!

▲ 방앗간을 찾은 손님과 함께 방금 나온 가래떡을 시식했다.

때를 맞춰 찾아온 손님들에게는 방금 뽑은 쫄깃한 떡을 맛볼 기회도 주어집니다.

하얀 가래떡이 길게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장수와 번영이 더 깃든다고 하네요.

방앗간을 찾은 손님들과 함께 서로 떡을 길게 늘어트리며 웃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 건조되고 있는 가래떡.

가래떡을 이틀 정도 실온에서 말린 후 둥글게 썰어내면 떡국 떡이 완성되는데요. 가래떡을 이렇게 썰게 된 이유는 옛날 화폐인 엽전처럼 둥글게 썰어내 먹음으로써 재물과 행운이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합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2023년 계묘년, 직접 뽑은 쫄깃한 가래떡으로 떡국 한 그릇 만들어 먹고 든든하게 시작해볼까요?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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