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 가루가 있었다면 산타 할아버지도 쉽게 전 세계 굴뚝을 오가지 않았을까?
플루 가루 :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이 가루를 던져 넣은 후, 원하는 장소의 이름을 정확하게 외치고 불길로 걸어 들어가면 그 장소의 벽난로로 이동할 수 있다.
플루 가루는 영화<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 장치 중 하나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금 MZ세대와 함께 자라면서 그들의 동심을 키워준 판타지 영화입니다. 그 시절 교실 곳곳에서 들리던 마법 주문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어떤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주문)". 우리는 모두 어린 해리포터였죠.
어른이 된 지금도 영화 속 마법 세계는 동경의 장소입니다. 살다 보면 스스로 ‘머글’(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능력이 없는 보통 인간을 이르는 말)이었음을 깨닫는 순간들이 오곤 하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은 해리포터 팬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며 어른이 되었지만 다들 마음속으로는 과거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23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네버랜드 신드롬입니다. 사직서와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동시에 품고 다니는 MZ세대들에게 딱 맞는 키워드 아닐까 싶습니다.
런던·오사카·뉴욕을 방문해야만 즐길 수 있었던 어른들의 놀이터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가 경기도 파주에서 문을 열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는데요.
‘스튜디오 미나리마’는 2001년 해리포터 영화의 전체 그래픽 세계를 상상하고 창조해나갔던 미라포라 미나와 에두아르도 리마가 만든 영화 속 아트 워크를 담은 프린트·문구·액세서리·홈웨어 컬렉션을 통해서 방문객들에게 체험이 깃든 이야기와 독특한 아이디어, 디자인을 선보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그와트 입학통지서, 월스티커 및 편지지 세트부터 호그와트 교과서 디자인 다이어리, ‘블랙 가문의 태피스트리’ 벽지, ‘예언자일보’ 쿠션 커버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나리마숍 벽에 붙어있는 작품들은 전 세계에 오직 250점만이 존재하는 특별한 소장품인데요.
각 그림마다 고유 넘버링, 미나리마의 친필 사인과 보증서가 동봉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250번째 아트 워크가 판매되고 나면 그 작품은 더는 구매할 수 없다고 하네요. 아트 워크 외에도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모두 한 번씩 탐낼 만한 굿즈들이 가득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파주 미나리마숍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이 아니라 잊고 있던 몽글몽글한 동심을 떠오르게 해주는 장소였습니다.
어른이 되기를 멈출 수 없고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면 동심을 파는 가게 속으로 들어가 추억 속 ‘머무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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