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곳곳 유세 분위기 고조
'명룡대전' 아침부터 시민 인사
'중·동구 경계 동인천역 북새통
신설 서구 병 '새벽 출정식' 눈길
“시끄럽다” 피로감 호소 시민도
▲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28일 오전 이재명(왼쪽)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계양역에서, 원희룡(오른쪽)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가 임학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재민·이호윤 기자 leejm@incheonilbo.com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0시를 기해 전국 254개 지역구 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면서 인천 전역이 선거 유세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은 동네 곳곳을 찾아 확성기로 한 표를 호소하고 노래도 틀면서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는데, 일각에선 매번 똑같은 선거운동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날 인천 14개 선거구 후보들 대부분은 지역 랜드마크에서 출근길 유세를 이어나갔다.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은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의 주무대 계양구 을에선 아침부터 지하철역에 후보들이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첫 일정으로 계양역을 선택했다. 오전 7시 유세차를 몰고 온 이재명 대표는 “국민께서 이 나라 주인으로, 주인을 배신하는 잘못된 일꾼들에게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현 정권 심판론을 펼쳤다.

계양역 유세 뒤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참석했다가 오후엔 다시 인천으로 와 인천시당 출정식, 저녁엔 지역구에서 퇴근길 유세차 순회와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는 어김없이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인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임학역을 찾아 주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역사 내에서 시민들과 사진 찍고 악수하며 “계양의 진정한 일꾼은 원희룡”이라고 어필했다. 원 후보는 계양구 임학사거리에서 퇴근길 주민들을 향해 출정식도 치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롭게 신설된 인천 서구 병 후보자들은 늦은 선거구획정으로 유권자들을 만날 시간이 줄어든 만큼, '새벽 출정식'을 통해 인천에서 가장 먼저 '금배지 쟁탈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구와 동구 경계에 있는 서울 1호선 동인천역은 상징성까지 있다 보니 남측, 북측 광장이 후보들 출정식으로 하루 종일 분주했다.

오전 10시엔 민주당 허종식 동구미추홀구 갑 후보가, 오후 6시30분엔 국민의힘 심재돈 동구미추홀구 갑 후보가 각각 북광장에서 출정식을 진행했고 국민의힘 배준영 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는 남광장에서 오후 6시 출정식을 이어갔다.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기 싸움도 있었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양당 후보인 배준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장소로 영종하늘도시 한 마트 앞 사거리를 지목했다. 하지만 도로 하나를 차이로 유세전을 벌이면 자칫 사고가 있을 것을 염려해 한 후보 측에서 27일 저녁 늦게 일정을 다른 곳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표심 확보를 위한 인천 정치권 노력이 유권자 마음에 닿으려면 지금과 같은 방식만 고수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모 지역구 후보 유세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한 중년 남성은 “또 선거철이냐. 제발 시끄러워 못 살겠다”고 항의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원진·곽안나·이창욱·유희근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