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비방, 고소·고발 등 난타전 시작

정책 선거 실종 우려, 남은 12일 선거 일정. 후보간 신경전 더 격화될 가능성 커
▲ 인천 계양구 계양구청 앞 사거리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계양구 을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계양구 을 후보 플래카드가 나란히 걸려 있다.

4·10 총선 주요 격전지로 평가되는 인천에서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기점으로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과 고소·고발 등이 난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승연 연수구 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연수구 갑 후보에 대한 부정채용 및 비리의혹이 연일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후보 보좌관을 지내고 연수구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김성해 전 의장이 지난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내용을 언급하며 “양심선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박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던 측근이 구속되자 지역 운수업체 대표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채용했다”며 “보좌관이 된 해당 대표는 박 후보 측근 가족에게 주거비 등 금전을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승연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으로 감옥에 간 측근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위해 부정채용을 빌미로 지역 운수업체 대표를 통해 금품을 우회지원 하도록 한 것이 진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권력형 비리’”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김성해 씨가 정 후보 선대위 공동선대본부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정 후보 측은 김성해 씨가 23일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사진까지 찍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으면서 선대본부장을 맡은 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는 사실을 누가 믿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김성해 씨가 27일 언론에 배포한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의 문서정보를 보면 작성자는 ‘김상혁’으로 돼 있고, 작성일자도 27일 수요일 오전 12시5분59초로 똑같다.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를 동일인이 동일한 컴퓨터를 사용해 작성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김상혁’은 정승연 후보 선대위 공보팀장이자 회계팀장과 같은 이름이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김성해,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 작성에 관여한 김상혁, 국회소통관을 주선한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 그리고 이를 확산한 ‘배후이자 몸통’인 정승연 후보 선대위와 정승연 후보는 사법당국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지난 28일 이어졌던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과거의 공적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잘 일할 지 그 가능성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발언이 ‘도박’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문제 삼는 상황도 있다.

국민의힘 이행숙 서구 병 후보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모경종 서구 병 후보가 출정식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검단주민에 자신을 향한 ‘도박성 투표’를 하란 뜻인가. 일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도박성 지지호소 발언을 하는 것은 검단 주민을 매우 무시하는 태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모경종 후보 측은 “문맥상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능력의 잠재성이라는 걸 누구든 알 수 있다”며 “미래 가능성 강조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니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명룡’, 계양구 을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승부 중인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입부터 유세차로 기 싸움을 시작했다.

28일 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고교생들이 ‘3월 전국연합학력 평가’ 시험을 보는 날”이라며 “이런 날 학교 앞에 유세차를 대고 로고송을 틀고, 고성방가로 악쓰는 선거운동을 하면 그게 바로 ‘공해’”라고 썼다.

같은 날 이재명 후보가 유세차를 타고 마이크로 유세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상현 동구미추홀구을 후보는 지난 27일 인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용우 서구 을 후보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 10여년간 이 후보 수임내역이 15건에 불과했는데, 공천 직후 500여건의 수익 내역을 벼락 신고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탈세 목적으로 수임내역을 은폐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속해 있는 법무법인에서 담당변호사 중 대표변호사 등만 온라인 시스템에 입력했다. 최근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담당한 사건의 경유증 사용내역 정보에 이름을 추가 입력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는 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기싸움이 한창이다.

조 후보 측은 “배 후보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에서 개최하려던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주장한 것에, 배 후보 측은 “토론회를 개최하려는 시민단체가 조 후보에 유리한 발언을 한 정황이 있다”는 불참 이유를 나타냈다.

/(글·사진)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