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313호 검사실 앞 방서
김성태 등과 모여 술 먹었었다”
檢, 입장문 내고 李 답변 반박
“청사 내 음주 물리적 불가능”
민주당, 수원지검 감찰 촉구 계획
▲ 수원지검
▲ 수원지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수감돼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진술 조작'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법에서 진행된 재판 피고인 신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며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검사가 '어떤 술을 마셨느냐'고 묻자 “소주를 하얀 종이컵에 따라 나눠 먹었다”며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굉장한 성찬이었다”며 “쌍방울에서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런 진술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발언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진상조사단은 18일 수원지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대검찰청에 수원지검 감찰을 촉구하는 항의 방문을 할 계획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전 부지사가 이야기한 술판 회의가 100% 사실로 보인다“며 “진술 회유·조작을 검찰이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 회의실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고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 등 출정 기록을 공개하면 된다”며 “공범들을 모아 이야기했다는 것은 검찰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이날 이 전 부지사 답변을 전면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이화영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 조사를 받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서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음주장소로 언급된 사무실(1315호)은 식사 장소로 사용되지 않았고 음주 일시로 새롭게 주장된 지난해 6월 30일에는 검사실이 아닌 별도 건물인 구치감에서 식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포함)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음주나 진술 조작 사실이 없었다고 명확히 진술했다”며 “계호 교도관 전원에게 전수조사한 결과 밀착 계호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고 외부인이 식사를 제공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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