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 만나는 게 두려운 때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코로나19 그저 허구로만 기억될 줄 알았던 영화 '감기'와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의료 복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생존권을 위협받을 지경이다. 어른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자녀들이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을 가려해도 40분 넘게 그것도 다리를 건너야 겨우 갈 수 있다.

세계적인 국제공항이 있음에도 영종국제도시는 대형 병원이 넘쳐나는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

2018년 7월 인천시의회 등원 첫날부터 의정 활동의 첫 과제를 영종 종합병원 건립으로 설정했다.
필자는 산업경제위원회 상임위에서 민간병원 유치가 되든, 인천시 의료원이 되든 위급 상황시 종합병원이 전무해 골든타임을 목전에서 놓치는 영종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의료 관계자와 수차례 논의했지만 최소 인구 30만명은 되어야 종합 병원을 지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제성보다 중요한 것이 소중한 인명인데 해결 방안이 정말로 없는 것일까? 민간병원 투자 여건 조성, 인천시 제2의료원이나 국가병원 건립 추진 등 뭔가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마땅한 방안이 제시가 되지 않았다.

그 이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의 건립에 대한 논의와 국립의료원 유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지난해 말 시의회 회기 중에도 영종 종합병원 건립 방안으로 영종에 제2인천의료원 건립과 인천시와 대학 병원의 합동 운영 안을 제시했다.

제2인천의료원 건립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었지만 영종국제도시의 주변적 여건과 종합병원의 필요성을 고려해달라는 취지였다. 또 다른 방안은 인천시와 대학병원의 합동 운영 안으로 의료진, 기술 등의 보급 문제와 운영을 대학에서 맡고, 손실 보전금이 생기는 것은 인천시에서 보전해주는 방안이었다. 정말로 필자 입장에서는 영종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의료 복지에 사활을 건 시간들이었다.

급기야 한 달 뒤인 2020년 1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연해 전 세계가 긴장했고, 뉴스에서는 "비상등 켜진 인천공항, 중국에서 온 비행기 점검 강화"라는 자막만 송출하고 있었다.

정말 안 되겠다, 이러다 영종과 인천공항에 대량 전염 사태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1월의 마지막 날 또 다시 인천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인천시에 호통과 애절한 호소를 했다.

드디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3월 초에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건립 최적화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안한다.
정부는 응급실과 음압실을 갖춘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길 바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경제권 조성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1조원이 넘는 수익 중에 일부를 영종 지역에 환원해 종합 병원 설립에 기여하기 바란다. 영종에 종합병원 건립은 더 논할 가치가 없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제2국립중앙의료원 유치 또는 대규모 종합병원 건립에 대해 논의 뿐이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토대로 해외에서의 첫 관문인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면서 큰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영종국제도시 시민들도 국가로부터 마땅히 의료 복지를 누릴 권리가 있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설립은 이처럼 반드시 필요하다. 가능한 방법들도 있다.
이를 통해 영종국제도시 시민들의 환경이 개선되어 의료 복지에 이바지하고, 국가선진의료체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의 인천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기를 기대하면서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적극적 검토와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해 본다.

조광휘 인천광역시의회 산업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