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도 갈피 못 잡아...맞춤형 대책 마련 목소리
오는 9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특수학교에도 온라인 수업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지 현장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장애 학생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내에는 3월1일 기준 36교 876학급에 4903명의 학생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학생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서는 특수학교는 학년 구분의 의미가 사실상 없다.

당장 온라인 수업을 한다 해도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학생 상황에 따라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받는 이유다.

한 특수학교 교사는 "특수학교의 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보다 더욱더 서로의 친밀감과 유대감으로 수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라인 개학을 특수학교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시대에 매우 떨어진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수학교인 아름학교 손인석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할지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서 준비하고 있다"며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 강의 후 피드백을 하는 단방향, 학습 플랫폼에 학습계획을 올리고 교사가 학습할 수 있는 자료를 피드백하는 온라인학습방의 세 가지를 마련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손 교사는 이어 "온라인학습방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학부모가 수업을 선택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선생님의 순회교육에 관해서는 "감염병 위험 등 여러 가지 처리할 문제가 많고 시간과 인력도 부족하다"고 선을 그었다.

가장 난처한 상황에 처한 건 학부모들이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 옆에서 항상 도움을 줘야하는데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발달장애 아들을 둔 김모씨(46)는 "자녀를 돌볼 수 없는 맞벌이 부모의 고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며 "컴퓨터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온라인 개학은 말도 안 되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정쩡한 온라인 개학보다는 낮 동안에라도 아이를 어딘가에 맡길 수 있는 것이 낫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하므로 학생 학부모와 협의해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비대면 방식으로 과제나 교재교구 제공, 학생 안부, 교육활동 안내 등을 위한 '서비스 제공형 순회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수업에 있어 특수학교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