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8만 → 3700명분 급감
무급휴직·권고사직 이어져
인천공항 내 가동률 96% 뚝
중소협력사 '줄도산' 불가피
▲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2일 인천시 중구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서 직원들이 기내식을 만들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대한항공 케이터링센터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공여객이 급감하면서 하루 8만명 분량의 기내식 생산량이 3700명분 수준으로 떨어져 '휴업 대기' 상태에 처했다. 총 2100명의 케이터링센터 직원들 가운데 600여명이 권고사직으로 퇴사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 칼바람까지 불고 있다.

2일 대한항공 케이터링센터에 따르면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 중 30개 외항사에 기내식을 공급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상당수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기내식 생산이 중단 위기다. 기내식을 공급받는 항공사는 2개사로 줄었고, 협력업체의 경우 13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권고사직이 이어져 출근자는 350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창 가동에 들어가야 할 기내식 생산 설비는 현재 대부분 멈춘 상태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무급휴직을 비롯한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기내식센터는 정적이 감도는 분위기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지역에 위치한 다른 기내식 업체 GGK, 도에코, LSG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하루 12만명분 기내식을 공급했다. 최근 생산량은 5000명분 미만으로 가동률이 무려 96% 이상 떨어졌다.

이러한 최악의 기내식 공급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기내식 공급업체, 각 협력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중소협력사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한 심각성에 있다.

기내식 공급이 중단 위기로 대한항공 케이터링센터의 경우 기내식을 항공기로 옮기는 트럭 56대 중 11대만 사용되는 실정이다. 비어 있는 카트와 사용하지 않는 식기류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완성된 기내식을 보관하는 냉장고를 창고로 둔갑시켜 보관하고 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는 하늘에 떠 있어야 한다. 하늘은 날지 못하는 여파로 인천공항 계류장(주기)에 줄지어 세워진 항공기에 투영되는 '항공업계 구조조정' 바람을 정부가 읽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