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행착오 딛고 2018년 지정
학년단위 운영 중시 자율적 교육
행사 기획 등 학생자치문화 발달
존중·배려 기반한 의사소통 강조
개교 이래 학폭위 단 한번도 없어
▲ 사회참여 자율동아리 '두두' 활동사진.

 

 

▲ 학생자치회가 운영하는 석곶페스티벌.
▲ 강정수 교장
▲ 강정수 교장

 

 


혁신학교라고 하면 학생들의 반응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 전통놀이 시설이 생기고 아이들이 건의한 내용들이 하나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학교에서 참 많이 생각하고 배려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혁신학교가 되고 아동중심의 학교시설배치, 의견을 수렴한 각종 행사, 학교시설 지원 등을 보며 아이들은 학교와 선생님의 노력을 알게 된다.

석곶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혁신학교의 미래를 알려주고 있다.


▲학년 단위의 학교 운영과 민주적으로 형성된 학생자치문화

석곶초등학교 혁신학교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학교 개념의 학년 단위의 학교 운영이다.

대규모 학급의 경우 교육과정을 학교단위에서 계획해 운영하다보면 행정의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교육과정이 되기 쉽다.

석곶초등학교는 학년 단위의 운영을 중시하면서 학년의 자율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학년 단위의 'small school' 운영은 학생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토론과 토의를 통해 교육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육활동이 특색 있고 다양해져서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교육적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학생자치문화가 민주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 1회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해 제작하는 아침방송은 아이들이 제작한 설문이나 흥미로운 주제, 캠페인 등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보내고 있다.

교사의 개입은 최대한 배제하고 아이들 스스로 영상을 찍고 인터뷰를 해 학교 소식을 전하는 등 아이들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의 창구역할을 한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본 농부들을 돕기 위해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학생자치회에서는 '석곶스포츠클럽 대회'도 기획해 운영한다.

축구, 피구와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종목을 선정해 참가 신청을 받아 대진표를 작성하고, 경기규칙을 세우며 심판진을 구성한다.

전혀 교사의 개입 없이 아이들 스스로 운영을 하는 스포츠축제다.

이 기간에는 아침부터 온 학교가 아이들의 응원목소리로 떠들썩하다.

서로 몸을 부대끼며 운동을 하며 언성이 높아지고 또 심판을 보는 학생이 실수해서 서로 마찰이 생길 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의견을 조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기르고 있는 석곶초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다.


▲2018년 혁신학교 지정

석곶초등학교는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학년도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혁신학교 지정 전에도 혁신공감학교 운영을 통해 혁신학교에 대한 연구와 기본 운영 기틀은 이미 마련해 놓고 실천하고 있었다.

강정수 석곶초등학교 교장은 "처음 혁신학교 지정을 신청했을 때 혁신학교 대해 학부모도 학생도 심지어는 교사들도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며 "혁신학교라 하면 반드시 자연환경을 이용한 다양한 생태체험활동을 해야 하고 반드시 중간놀이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며 무조건 교육과정을 전부 재구성해야 하는 등 혁신학교의 외적인 부분만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석곶교육공동체는 겉모습이 아닌 교육의 내실화에 민주화, 자율성을 기초한 교육에 전념해 보고자 혁신학교를 신청했다.

몇 번의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좀 더 부족한 점 노력해야 할 점등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오히려 혁신학교의 기반을 더 잘 다진 후에 혁신학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혁신학교 후의 성과

석곶초등학교는 혁신학교 지정 후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

첫째 모든 교육의 관점을 교사의 입장이 아닌 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됐다.

교사 주도의 기존의 교육패러다임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적인 학교로 바뀐 것이다.

둘째 모든 교육공동체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고민하는 토론, 토의 등을 통한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화가 정착됐다.

강 교장은 "교육공동체 모두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토론과 토의 문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았다"며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결정된 안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 형성이 바로 혁신학교 사업을 운영하면서 얻게 된 점"이라고 밝혔다.

셋째 아이들도 서로 갈등과 다툼이 생기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들을 가지게 된 점이다.

강 교장은 "조금 멀게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상호존중의 자세에서 시작되는 합리적 의사소통, 자세와 배려 등이 생겼다"며 "석곶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한 번도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을 정도로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바람직한 자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일보·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민주시민학교' 지향 교육공동체 동반성장

 

▲ 학생자치활동 학년다모임(5학년).
▲ 학생자치활동 학년다모임(5학년).

석곶초등학교는 올해 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교육공동체가 공공적인 시민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주시민학교를 운영한다.


민주시민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교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학교 구성원 간의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참여와 소통이 활발한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이 갖추어진 학교를 말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교실 속 민주주의 실천을 위해 학급 회의를 활성화하고 학급 규칙을 세우는 등 학급 자치를 활성화하고 둘째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 공동체 비전 공유 및 공동체별 생활협약 세우기 활동 등을 통해 학교 현안 문제에 대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셋째 기존의 전달식 회의 문화를 지양하고 토론과 안건이 있는 민주적 회의 운영을 통해 학교 민주주의를 실현할 방침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지정 인구교육 선도 학교로서 급속히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치관 형성기의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인구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강 교장은 "교육과정에 나타난 인구교육의 요소를 분석하고 학교인구교육에 맞는 수업자료 개발 및 인구교육 교과서와 인구교육 전자책을 현장에 적용해 생명과 인권존중, 성 평등과 세대평등의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친화적 생활에 기여함으로써 학생, 학부모, 교원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친화적 인구 가치관을 함양하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사진도 찍고 봉사도 하고…자율동아리 운영 활발

 

▲ 석곶꼬마사진전.
▲ 석곶꼬마사진전.

석곶초등학교는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여러 자율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2019학년도 '석곶 꼬마 사진부'는 6학년 학생 15명으로 구성돼 한 달에 2번 방과 후에 모여 활동했다.

1학기에는 카메라의 기초, 사진기술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2학기에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교내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진기술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12월에는 '석곶 꼬마 사진전'을 열고 학교 안의 다양한 장면들을 전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강 교장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학생들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보려는 관찰력, 집중력도 좋아졌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이 길러져서 좋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참여 동아리인 두두(do·do)는 5학년 학생 26명으로 운영됐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들도 할 수 있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진행하는 동아리다.

두두 동아리는 '학교 주변 안전 지도' 만들기와 배포하기 '학교 앞 옐로 카펫 수리 민원 넣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메뉴판' 제작·보급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사의 소중함과 올바른 시민의식을 신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