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선거운동 첫 날 스케치]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한 거리에서 망포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수원무 후보들의 선거 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자폐의날 기념행사 참석코로나19 지킴이 유세단공원 소독·택시 닦기·헌혈잔잔한 선거송 통해 홍보도 4·15총선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2일, 코로나19가 떠들썩한 선거운동 분위기도 바꿨다.

경기지역 후보자 대부분은 선거운동의 첫출발인 출정식을 축소하거나 생략했다. 선거운동의 상징인 확성기 유세가 보이지 않고, 흥겨운 선거로고송이 잔잔하게 바뀌었다. 기존 '세과시용' 인파가 모이는 모습을 경계한 탓이다.

이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코로나19 방역, 자폐인의날 기념 행사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수원갑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블루카네이션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는 김 후보가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촉구하기 위해 선보인 행보다.

김 후보는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제 아내는 평생 발달장애 아동의 돌봄과 치료를 위해 헌신해 왔고, 저는 그런 아내에게 정치를 시작하며 '약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선거운동 첫날과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그때 했던 약속을 선거사무원들과 장안주민들 앞에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남국 안산단원을 후보는 온라인 출정식을 했다. 코로나19를 의식해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선거유세단의 이름 역시 '코로나19 지킴이'다.

김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강도의 거리 두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SNS로 시민과 함께하는 온라인 출정식을 준비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번 총선을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한 정책선거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지세력 결집 출정식 대신 방역활동을 한 후보들도 많았다.

미래통합당 이창성 수원갑 후보는 장안구 만석공원 공연장 인근에서 '장안구민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출정식'을 열고 주변 소독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하 만석공원을 둘러보니 방역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 후 혼자 소독약을 담아 만석공원 전체를 방역해왔고, 만석공원 방역으로 대체한 이유도 오로지 장안구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양기대 광명을 후보도 '방역출정식'을 했다.

양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하고 의미 있는 출정식을 치른다는 생각에 광명시 하안사거리에서 방역장비를 갖춘 자원봉사자, 당원, 선거운동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방역출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수원무 선거구는 후보 모두 '방역' 중심의 선거운동을 했다.

민주당 김진표 후보는 '차분하고 진지한 선거운동'을 표방하고 별도의 출정식을 열지 않았다. 망포역 계단과 주변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의 손잡이를 닦으며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통합당 박재순 후보도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방역활동을 했고 정의당 이병진 후보는 시민에게 손 소독제를 뿌려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운동을 했다.

통합당 이필운 안양만안 후보는 안양헌혈의 집에서 헌혈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역시도 코로나19로 대면 선거는 최소화하고 SNS, 전화, 개별상가 방문 등 비대면 선거 전략의 일환이다.

이 후보는 "이번 코로나19로 전국 확진 환자 9976명, 사망자 169명에 이르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피가 많이 부족한 현실에서 헌혈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기에 많은 분이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송은 이적의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수원갑 김승원), 여행스케치의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지'(수원을 백혜련) 등을 나오고 있다. 김진표 수원무 후보와 같이 선거송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