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춘 경기본사 정경부 정치행정팀 차장<br>
▲ 최남춘 경기본사 문화체육부장

경기도는 우리나라 빙상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는 겨울스포츠의 꽃인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21연패를 확정했다. 이 성과는 희생이 밑바탕 됐다. 예전에는 경기 북부지역이 그나마 날씨가 추웠던 관계로 도지사기 및 교육감기, 전국동계체전 선발전 등은 의정부, 연천, 양평 등을 전전하며 논에 물을 받거나 한탄강 등에 특설링크를 만들어 대회를 치렀다.

이렇듯 경기 빙상이 전국 최고가 됐지만 아직도 도내에는 400m 규모의 빙상장이 없다. 경기도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400m 규격의 훈련 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공모하자 경기지역에서는 양주·동두천·김포시가 참여했다. 인천은 서구, 강원자치도 춘천·원주시와 철원군이 유치를 신청해 수도권 4곳, 비수도권 3곳의 지자체가 경쟁을 벌인다.

양주시는 광사동 일대 11만㎡(나리농원)를 건립 후보지로 제안하고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안 부지는 수도권 제1·2 순환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광사IC 바로 옆으로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는 차로 25분, 인천국제공항은 50분대, 남양주 등 인근 지자체는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전철1호선 양주역과 7호선 옥정역, GTX-C 노선 덕정역에서도 차로 10분 내외라 대중교통으로도 이용이 쉽다. 한때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추진하다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획을 백지화한 의정부시와 협약을 체결해 연대하고 있다.

1999년 빙상단을 창단한 이후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빙상의 도시인 동두천시도 반환 미군기지 캠프 캐슬을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후보지로 제안했다. 면적은 약 9만㎡로 국제스케이트장 필요 면적인 5만㎡를 넘어선다.

사업부지를 포함한 주변 지역을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으로 대한체육회에서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이외에 다른 시설들을 필요로한다면 이에 맞게 부지를 추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으로 1호선이 연결된 데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GTX-C 노선도 추진 중이다. 특히 1호선 동두천역에서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후보지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전담팀(TF) 구성, 빙상단 재창단 등으로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김포시는 국제공항에 인접해 있고 김포골드라인과 함께 최근 발표된 수도권 전철 5호선은 물론 GTX-D노선 등을 비롯해 광역철도망과도 인접한 교통요충지로 국내·외에서 접근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경기장이 위치했던 서울과도 가까워 기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고 서울시와 연계한 빙상스포츠 및 문화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강조했다. 빙상단 창단 등 김포시 주도의 빙상스포츠 인프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내놨다.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후보지는 여러 평가 항목을 적용해 검토하겠지만 건립의 목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이 최우선시돼야 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23년도 빙상 선수등록은 모두 3155명(남 1327·여 1828명)이다. 경기도 선수가 1024명(남 427·여 597명)으로 서울시 1038명(남 465·여 573명)에 비해 14명 적은 2번째 규모였다. 인천시는 214명(남 86·여 128명), 강원도는 107명(남 51·여 56명)이었다.

이에따라 경기도에 국제스케이트장이 건립되면 등록선수의 65%인 도선수와 서울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된다. 당연히 접근성 및 이용률에서도 인천시 및 강원도 지자체보다는 월등하다.

경기 북부지역에 동계종목을 위주로 한 경기북부체육고등학교(가칭)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인근에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의 희생으로 이룬 한국 빙상의 성장에 이제는 정부가 화답할 차례다.

/최남춘 경기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