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작가, 도든아트하우스 개인전
▲ 김진희 '일기-하루'

일상의 소소함과 그 가치를 작품에 담은 김진희 작가의 개인전이 인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일기'라는 주제를 통해 일상을 담고 있다.

'근황', '식물성', '그림자', '인생시계', '흘러가다', '하루' 등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의 키워드는 식물, 시간, 인생, 물, 기억, 순환 등 자신의 삶 가까이 소소한 일상이다.

작가는 흐르는 시간 속에 유한한 존재로서의 자기성찰, 자연의 순환을 겪으며 매 순간의 소중함과 생명의 아름다움, 일상을 스쳐 가는 섬세한 감성 등을 단순화된 형상과 절제된 색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자연이 건네는 유연함과 겸손을 배우고, 넉넉하고 관대한 삶에 대한 애정을 속 깊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 주변의 하찮은 사물이나 의식을 떠도는 기억의 편린 또는 몽상의 흔적들이 붓끝에서 결합하며 심상의 은유적 표현으로 화면을 이끌고 있다.

아무런 의도와 과장 없이 어린아이의 낙서를 보듯 표현된 그의 색과 형상들은 결국 어눌함과 서투름으로 위장된 내면의 풍경화다.

이경모 평론가는 “김진희의 그림은 색채와 형태를 재현적 기능에서 해방시키고, 미술을 가시세계를 모방한다는 오랜 임무에서 해방시키고, 더 나아가 억압된 자아의 내면세계를 해방시키는 자유의 연금술 같은 모습을 지닌다”고 평하기도 했다.

김진희 작가는 현재 인천 강화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주세네갈 한국대사관, 미추홀도서관, 신세계갤러리, JS스트링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