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교육청의 늘봄교실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에서 학교 적응 기간(3월 1주∼3주) 동안 진행한 초1 맞춤형 프로그램(늘봄학교)에 대해 학부모 85.2%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적응 기간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참여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구글폼)을 통해 진행됐고, 922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85.2%는 프로그램에 만족(종합만족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우 만족은 51.6%, 만족은 33.6%였다.

세부적으로 운영시간은 85.8%가 만족했고, 운영환경은 80.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만 교재교구 부분은 71.7%가 만족해 다른 조사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이 학부모의 양육부담 감소로 이어져 종합 만족도가 높게 평가됐다"면서도 "3주간 짧은 운영 기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 어려워 교재, 교구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아울러 설문에 참여한 36.2%가 '자녀의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되며, 35.5%가 '사교육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체육활동, 체험활동 등)이 필요', '시간 때우기 프로그램이 아닌 실속 있는 전문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 '학생 안전 지도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 '방과후 수업 및 돌봄교실 신청과 같은 시기에 수요조사 희망' 등 의견도 더했다.

다만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늘봄학교 시행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지난 1일 발표한 늘봄학교 실태조사에서 도내 A학교는 교실이 늘봄교실로 활용되면서 교사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졌고, 교사들은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해 연구실에서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B학교의 경우 행정업무 담당 한시적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지만 기간제 교사의 비협조로 담임교사나 강사에게 아동 관리를 맡기다 하교 지도시 문제가 발생했던 경우도 있었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 교사가 학교당 1명씩 배치됐지만 업무 일부, 민원처리, 학생관리 등을 교사가 맡는 경우도 많다”며 “교육 당국의 대책이 마련돼야 지속 가능한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학교별 여건에 맞는 운영 방법 컨설팅으로 프로그램 만족도를 높이고 기간별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개선 방법 강구할 것”이라며 “학교 교육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