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군 주민, 무기 성능시험실 건립추진 반발…시설측 "소음피해 없어"
포천군과 연천군에 인접해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다락대시험장에 유도무기 등 각종 무기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초음속 슬레드(SLED) 시험실'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국방과학연구소와 연천군 등에 따르면 ADD는 다락대시험장에 2019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초음속 슬레드 시험실을 갖출 계획이다.

이 시설은 다락대시험장에 1.6㎞ 레일을 설치해 개발한 무기를 발사, 성능을 시험하는 시설이다. 유도무기 등을 발사하기 때문에 초음속의 속도를 낸다.
ADD는 2년 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주민 공청회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마치고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소음 등의 피해를 우려하며 피해 대책을 마련한 후 공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다락대시험장에서 수백m에서 수㎞ 떨어진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 연천군 청산면 백의 1·2리, 궁평 1·2리 등이다. 이들 마을에는 700여가구가 거주한다.

백의1리 박용운(61) 이장은 "60여 년간 각종 군 시설물로 피해를 봤는데 줄여주지는 못할망정 또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을 짓겠다고 한다"며 "뻔히 소음 등 피해가 예상되는데 피해가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우선 주민부터 납득시킨 뒤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성리 주민들도 다락대시험장으로 인해 주민들 피해가 심각하다며 피해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을 이해시킨뒤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DD 측은 소음의 경우 환경 기준치인 75㏈ 이하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피해가 없고 법적 절차도 모두 거쳤다는 입장이다.

ADD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가 소음인데, 환경영향평가 결과 기준치 이내였다"며 "시설을 완공한 뒤에도 3년간 실측자료를 토대로 사후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해 주민과 최대한 협의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천·연천=김성운·김태훈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