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심사 838억 늘어...굵직한 사업 숨통 트여
인천시가 2017년 새해 국비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조4685억원 확보했다. 올해보다 165억원, 정부 당초 예산안보다 838억원이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

정부가 반영하지 않았던 국비가 국회 심사 과정에서 대폭 증액됨에 따라 현안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내년 2조4685억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2014년 2조213억원으로 처음 2조원대를 돌파한 국비는 지난해 2조853억원, 올해 2조4520억원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관련기사 3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애초에 내년 국비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올해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예산이 1642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대폭 감액되는 등 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 줄어들면서다. 지난 9월 초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도 2조3847억원만 반영되며 올해 국비 규모에서 뒷걸음질쳤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안에 한 푼도 담기지 않았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23억 원), 서해5도 대피시설(16억원) 등의 예산이 새로 반영됐다. 이달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총 예산은 400조5000억원으로 당초 정부안(400조7000억원)보다 감액됐지만 인천시가 따낸 국비 규모는 거꾸로 838억 원이 불어났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대표 공약인 인천발 KTX 건설 예산은 47억원 확보됐다. 정부에 건의한 200억원엔 크게 못 미치지만 정부안(37억원)보단 10억 원 증액됐다.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일괄입찰을 통해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청도 해수담수화 시설(40억원)을 비롯한 신규사업 예산도 포함됐다. 인천가족공원에 장사시설을 추가로 짓는 사업비는 정부안에 담기지 않았다가 국회에서 26억원이 반영됐다.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15억원), 소래샛길 체육공원(6억원) 등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진행돼온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156억원), 서해5도 종합발전 지원(58억원), 도서민 여객선 운임 지원(42억원) 등도 국비 확보로 내년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정책간담회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정부부처를 숱하게 방문한 덕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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