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잘 자라고 청소년 꿈 펼치는 도시 만들기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5월31일 서구 석남동 바다어린이집을 찾아 교사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16년 10월19일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식당에서 학생들과 식사를 배급받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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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광역시 최대 '5290억원' 투입
전국 최초 고교생까지 무상급식
中·日·대만 문화 교류 홈스테이
초등학교 통학로 옐로카펫 확대
35개 복지시설 맞춤형 상담 제공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 무상급식을 시작한 인천시가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환경을 만드는 사업을 확대한다. 어린이가 안전하게 지내고, 청소년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려는 계획이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인천형 어린이집'은 궤도에 오르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발걸음도 뗀다. 국제도시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홈스테이 교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인천시는 보건복지부의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에 발맞춰 아동·청소년 정책을 세우고, 올해 5290억원(국비 포함)을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 자체 사업만 놓고 보면 183개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국비를 제외한 자체(시비, 군·구비) 예산은 올해 12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2%가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건강한 성장 돕고, 국제 감각 키우고
인천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영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학교 무상급식이 시작된 데 이어 올해 고등학생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무상급식 지원을 받는 인천지역 511개 초·중·고교 학생은 33만5716명이다.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1명당 하루 단가를 기존 1740원에서 2200~2400원으로 인상됐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영어를 접하는 기회도 늘어난다. 인천시 영어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영어캠프와 영어축제, 영어경시대회 등을 운영하고, 저소득층 참가비를 지원한다.

시는 또 '애인(愛仁) 꿈나무 멘토링'으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복지시설이나 청소년시설의 아동·청소년들에게 학습과 진로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금융기관 등에서 700여명이 참여해 이들을 위한 멘토로 활동한다.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는 장도 펼쳐진다. 제27회 인천청소년가요제와 동아리 단위로 참여하는 청소년문화예술경연대회는 8월 예선에 이어 9월 본선 무대가 열린다. 오는 10월에는 청소년과 가족 시민이 함께 즐기는 청소년 문화대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지역별로 열리는 청소년 어울림 마당에선 문화·예술·놀이를 즐기는 동아리 활동의 장이 제공된다.

청소년의 국제 감각을 다지기 위한 교류도 이어진다. 시는 인천 청소년들이 중국 충칭, 대만 타오위엔, 일본 고베의 청소년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홈스테이를 이달부터 7월까지 실시한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양 도시를 오가며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범죄·사고 위험 줄이는 '안전지대'
올 초 인천지역 편의점 1000여곳은 '세이프존'으로 지정됐다. 범죄로부터 아동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편의점으로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이프존에는 경찰청 핫라인(112)으로 연결되는 비상벨이 설치됐다.

시는 통학로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도 내놨다. 초등학교 주변에는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옐로카펫과 노란발자국'이 그려지고,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들에겐 투명우산을 나눠줘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줄이기로 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 심리치료도 확대된다. 시는 인천지역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쉼터 등 청소년 복지시설에서 상담과 인터넷 중독 예방, 의료 지원 등을 맡아 청소년 정신 건강을 돌보도록 했다.

인천에는 공공과 민간을 포함해 총 67곳의 청소년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쉼터(8곳), 상담복지센터(9곳),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9곳), 성문화센터(2곳) 등으로 구성된 35개 청소년 복지시설에선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고 있다.

위기 청소년을 돕는 안전망도 구축돼 있다. 시는 교육청·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중심의 안전망을 통해 학업 중단, 가출, 인터넷 중독 등의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생활·건강·학업·법률 등의 분야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는 또 군·구, 인천YMCA청소년재단과 공동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을 운영해 유해업소 감시 등의 활동을 계속 펼치기로 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나선다
시는 아동·가족친화 도시로 나아가는 전략도 가다듬고 있다. 우선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라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나서기로 했다. 정원 39명 이하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인천형 어린이집'으로 지정해 환경 개선비와 운영비 등도 지원한다.

인천지역 기업에는 설명회와 멘토링을 통해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 인증 획득을 돕기로 했다.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적 경영 기법을 도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동복지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자도 시민을 찾아간다. 시는 현행 아동복지정책과 관련 정보를 담은 '아동복지정책 종합 정보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주민센터와 보건소, 유관기관 등에 리플렛 7만 부, 책자 2만 부를 배포하고, 인천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서 접근성을 높였다.

가이드북에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아동수당 등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양육을 위해 추진되는 신규 사업도 담겼다. 시가 지급하는 출산축하금, 만 18세 이하 산모 임신·출산 의료비 등 관련 정책 전반이 수록돼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